2025년 CATL 시장 점유율 37%, K배터리 3사 합산 16.6%. 매출·R&D에서 47배 격차. LG·삼성·SK온의 전고체 배터리 개별 전략과 역전 가능성을 SNE리서치 최신 데이터로 분석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이제 중국이 다 가져간 거 아니야?” 주변에서 이런 이야기 한 번쯤 들어보셨죠?
2025년 11월 현재, 그 말이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중국 CATL 하나의 시장 점유율이 37%. 반면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모두 합쳐도 16.6%**에 불과합니다.
더 충격적인 건, 이 격차가 단순히 물량 싸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매출, 영업이익, R&D 인력… 모든 면에서 CATL이 압도적이죠. 그렇다면 K-배터리는 정말 끝난 걸까요?

2025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보여주는 3D 막대 그래프. CATL 37%와 K-배터리 3사 합산 16.6%의 격차를 시각화한 비즈니스 인포그래픽
숫자로 보는 ‘넘사벽’ 격차
우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볼까요? SNE리서치가 발표한 2025년 최신 데이터를 보면 상황이 명확해집니다.
🔹 2025년 1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 CATL: 37.5% (1위, 중국)
- BYD: 17.8% (2위, 중국)
- LG에너지솔루션: 9.5% (3위, 한국)
- SK온: 4.2% (5위, 한국)
- 삼성SDI: 3.3% (7위, 한국) K-배터리 3사를 합쳐도 16.6%. CATL 하나가 한국 3사 합계보다 2배 이상 많습니다.
점유율만 문제가 아닙니다. SNE리서치의 ‘중국 리딩 제조사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보면 구조적 격차가 드러나죠.
구분 CATL K-배터리 3사 평균 격차
2024년 매출 69조원 16조원 🔹 4배
2024년 영업이익 10조원 -1,883억원 (적자) 🔹 흑자 vs 적자
R&D 인력 20,346명 3,087명 🔹 7배
R&D 비중 전체 인력의 15%
지속적 재투자
더 놀라운 건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CATL이 1위라는 사실입니다. “중국 내수 빨이잖아”라는 변명도 이제 통하지 않죠.
2025년 17월 기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 CATL: 29.8% (1위)
- LG에너지솔루션: 20.7% (2위)
- SK온: 10% (3위)
- 삼성SDI: 7.2% (6위)
K-배터리 3사를 합치면 **37.8%**로 여전히 CATL을 앞서긴 하지만, 작년 동기 대비 7.1%p 하락한 반면 CATL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CATL이 ‘괴물’이 된 3가지 이유
그렇다면 CATL은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한 걸까요? 단순히 “정부 지원 받아서”라고만 말하기엔 그들의 전략이 훨씬 정교합니다.
1️⃣ LFP 기술로 가격 경쟁력 확보
CATL의 가장 큰 무기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입니다.
한국 배터리 3사가 고에너지 밀도 삼원계(NCM) 배터리에 집중하는 동안, CATL은 LFP로 가격과 안전성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죠.
🔹 가격 경쟁력:
- LFP는 니켈·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 원가가 낮습니다
-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
- 테슬라도 LFP 채택을 확대하는 추세
🔹 기술 진화: 최근엔 LFP의 단점이었던 낮은 에너지 밀도도 개선했습니다. CATL의 하이니켈 NCM 배터리는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을 정도로 고급 전기차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죠.
2️⃣ 중국 정부 지원 + 거대한 내수 시장
솔직히 이 부분은 부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 전고체 배터리 R&D에 수조원 규모 투입
- 20002023년 전고체 배터리 특허 출원 4,625건 (한국 3,225건)
- 내수 시장 보호를 통한 안정적 물량 확보
반면 한국 정부는? 향후 5년간 전고체 배터리 R&D 예산이 고작 117억원입니다. CATL 혼자서 연간 매출의 57%를 R&D에 재투자하는데 말이죠.
2025년 11월 현재, 중국은 전기차 구매세 감면 축소를 앞두고 배터리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CATL 본사엔 배터리 한 개라도 더 확보하려는 완성차업체 구매 담당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3️⃣ 수직 계열화로 원가·속도 최적화

LFP 기술, 정부 지원, 수직 계열화로 ‘괴물’이 된 CATL
CATL의 진짜 경쟁력은 밸류체인 전체를 장악했다는 점입니다.
🔹 원재료 → 소재 → 셀 → 팩 → 재활용 이 모든 과정을 수직 계열화하여:
- 원가 대폭 절감
- 리드타임(생산·납품 소요시간) 최소화
- 공급망 리스크 제로화
반면 한국 배터리 3사는? 핵심 소재 단계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고, OEM 중심의 외부 수요에 의존하는 구조라 수익성과 투자 여력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 보너스: 나트륨이온 배터리 선점
CATL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차세대 기술인 나트륨이온 배터리도 선점하고 있죠.
🔹 ‘낙스트라(Natrium)’ 배터리:
- 2025년 11월 중국 ‘전기차용 동력배터리 안전요구’ 인증 통과
- 세계 최초 인증 획득
- 에너지 밀도 175Wh/kg (LFP 수준)
- 500km 주행 가능
- 2026년부터 양산 계획
CATL은 나트륨 배터리가 기존 리튬 배터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전체 배터리 시장의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이 분야에서도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죠.
K-배터리 3사, 저마다 다른 생존 전략
그럼 한국 배터리 3사는 손 놓고 있는 걸까요? 절대 아닙니다.
흥미로운 건 LG, 삼성, SK온이 각각 전혀 다른 전략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언론에선 뭉뚱그려 “K-배터리의 위기”라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사의 선택이 명확하게 갈리죠.
1️⃣ LG에너지솔루션: ESS + 다양한 폼팩터
전략 키워드: 시장 다변화 + 선제적 투자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침체에 대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습니다.
🔹 ESS 사업 강화:
- 2025년 하반기 미국 미시간주 ESS 라인 가동
-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긴 양산
- LFP 배터리로 가격 경쟁력 확보
- 북미 ESS 시장 선점 효과 기대
🔹 원통형 46시리즈 개발:
-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공급 계약
- 리비안과 8조원 규모 계약 (4695 배터리)
- 2026년 R2 모델 탑재 예정
- 기존 대비 에너지·출력 5배 이상 향상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과 원통형 46시리즈로 시장 다변화 전략 추진
⚛️ 전고체 배터리 로드맵:
- 파우치형으로 개발 중
- 가압 기술 적용에 최적화
- 2030년 상용화 목표
- 에너지 효율성과 시장성 중시
LG에너지솔루션은 “빠르게 양산”보다는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2️⃣ 삼성SDI: 전고체 최단기 상용화 + 프리미엄
전략 키워드: 기술 리더십 + 프리미엄 시장 집중
삼성SDI는 K-배터리 3사 중 가장 공격적인 R&D 투자로 유명합니다. 2023년 R&D 투자액만 1조1,363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374억원), SK온(3,007억원)을 크게 앞서죠.
⚛️ 전고체 배터리 최단기 양산:
- K-배터리 중 가장 빠른 2027년 상용화 목표
- **각형(캔타입)**으로 개발
- 안전성 최우선 전략
- 열 전파 차단(No TP) 기술 보유
🔹 프리미엄 전략의 명암: 장점: 고부가가치 시장 집중, 기술력 인정 단점: 전기차 캐즘으로 고객사(BMW, 리비안 등) 매출 부진 → 2025년 실적 회복 더딜 전망
🔹 대응책:
- ESS용 LFP 배터리 라인 구축 (울산, 2026년 상반기)
- 원통형 46파이 배터리 개발 가속
- 고객사 다변화 시도
삼성SDI는 “프리미엄 기술”로 승부수를 던졌지만, 시장이 당분간 LFP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고전 중입니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최단기 상용화로 기술 리더십 추구
3️⃣ SK온: 현대차 + IRA 혜택으로 빠른 회복
전략 키워드: 공격적 설비 투자 + 현대차 밀착
SK온은 K-배터리 3사 중 가장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입니다.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했죠.
하지만 누적 20조원 이상의 공격적 설비 투자로 빠르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 현대차그룹 효과:
- 현대차 메타플랜트(조지아) 2025년 3월부터 가동
- SK온 생산 라인의 75% 비중을 현대차가 차지
- 북미 배터리 출하량 급증
- 조지아 공장 가동률 90% 이상
🔹 IRA 혜택 최대 활용:
- 미국 현지 생산으로 세액공제 혜택
- 2025년 23분기 흑자 전환 가능 전망
- 헝가리 1·2공장도 80% 안팎 가동률 회복
⚛️ 전고체 배터리 개발:
- 파우치형으로 개발 (LG와 동일)
- 미국 솔리드파워와 기술 협력
- 20252026년 파일럿 생산
- 2029년 상용화 목표
🔹 ESS 사업 전환:
- 조지아 일부 라인을 ESS용 LFP로 전환 검토
- 포트폴리오 다변화 가속
SK온은 “일단 물량 확보”로 생존을 도모하고, 장기적으론 전고체 기술로 역전을 노리는 전략입니다.
⚡ 전고체 배터리, 정말 게임 체인저일까?
많은 사람들이 전고체 배터리를 K-배터리의 유일한 희망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희망”만으로 시장을 되찾을 순 없으니까요.
️ K-배터리 3사 전고체 로드맵 비교
| 구분 | 삼성SDI | SK온 | LG에너지솔루션 | CATL |
|---|---|---|---|---|
| 상용화 시점 | 🔹 2027년 | 2029년 | 2030년 | 나트륨이온 (2026년) |
| 형태 | 각형 | 파우치형 | 파우치형 | - |
| 전략 | 안전성 최우선 | 빠른 양산 | 솔리드파워 협력 | 기술 이전 |
| 우선순위 | 기술 완성도 | 에너지 효율 | LFP+나트륨 | 시장 선점 |
| R&D 규모 | 1조1,363억원 (2023년) | 3,007억원 (2023년) | 1조374억원 (2023년) | 매출의 57% 지속 재투자 |
삼성SDI가 2027년 양산으로 가장 빠르지만, CATL은 전고체가 아닌 나트륨이온 배터리로 2026년부터 시장을 선점합니다.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를 기다리는 동안, CATL은 이미 차세대 기술로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큽니다.

전고체 배터리가 K-배터리의 유일한 역전 카드가 될 수 있을까요?
⚠️ 전고체 배터리의 현실적 한계
전고체 배터리가 ‘꿈의 배터리’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있죠.
🔹 생산 비용:
- 각형은 가압 공정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듦
- 파우치형도 대량 생산 기술 확보 필요
- 초기 생산 단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비쌀 전망
⏰ 시장 타이밍:
- 2027년 양산해도 실제 대량 공급은 20282029년
- 그 사이 CATL은 나트륨이온으로 저가 시장 장악
- LFP 기술도 계속 진화 중
🔹 정책 불확실성: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IRA 축소 움직임
- 유럽 탄소배출 규제 적용 유예
- 전기차 수요 자체가 불투명
결국 전고체 배터리가 성공하려면:
| 1) 대량 생산 기술 확보 | 2) 원가 절감 | 3) 시장 타이밍 |
|---|---|---|
| 이 세 가지가 모두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 - | - |
한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업계에서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바로 정부 지원입니다.
현재 한국 정부의 세액공제는 법인세 감면 방식만 제공합니다. 문제는 삼성SDI, SK온처럼 적자를 내는 기업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죠.
🔹 업계가 요구하는 정책:
- 세액공제를 현금으로 환급하거나 양도 가능하도록 (미국·프랑스 방식)
- 투자세액공제 확대
- 전고체 R&D 예산 대폭 증액 (현재 5년간 117억원)
- 핵심 소재 내재화 지원
- 정책 일관성 확보
SNE리서치는 “한국이 향후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핵심 소재의 내재화, 지역별 차별화, 정책 일관성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배터리 산업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1위 시장을 내준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2025년 11월 현재, K-배터리는 명백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CATL과의 격차는 단순한 물량 차이가 아니라 구조적 격차죠.
하지만 끝난 게임은 아닙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와 다양한 폼팩터로 시장을 확장하고,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최단기 양산으로 기술 리더십을 노리며, SK온은 현대차와 IRA 혜택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각 사가 선택한 전략은 다르지만, 모두 차세대 기술로 역전을 준비하고 있죠.
문제는 시간입니다. CATL이 나트륨이온 배터리로 2026년부터 시장을 선점하기 전에, K-배터리가 전고체 기술을 완성하고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출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정부는 이 ‘골든타임’에 제대로 된 지원을 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23년이 K-배터리의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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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25년 11월 11일 기준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출처: SNE리서치, 한국경제,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전자신문